문화도시 1화 :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 통영
아기자기한 섬들이 장관을 연출하는 남해 바다, 사시사철 풍성한 해산물과 맛있는 먹거리,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통영은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그러나 유명 관광지를 숨가쁘게 돌아보고 맛집 몇 곳을 들렀다 가는 것으로 여정이 끝난다면 통영을 제대로 만난 것이라 말할 수 없다. 진짜 매력은 문화예술의 짙은 향기에서 비롯된다.
통영은 역사가 깊은 도시다. 사백여 년 전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이순신 장군이 수군의 총사령부인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한 후 남쪽 바닷가 작은 도시 곳곳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통영12공방으로 대표되는 찬란한 공예 문화가 꽃피웠고,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가 태어나고 성장하며 통영을 모티프로 찬란한 작품을 남겼다.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고 향유하며 살아 온 사람들, 삶의 지척에서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살아온 이 도시에서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고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축제가 함께 펼쳐진다.
박경리, 윤이상, 전혁림, 이중섭,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김용익 그리고 백석, 정지용 등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찬란한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게 만든 통영. 지금도 많은 예술가들의 발길을 이끄는 예술의 바다, 통영의 이야기를 만난다.
통영은 다도해 부근에 있는 조촐한 어항漁港이다. 부산과 여수 사이를 내왕하는 항로의 중간지점으로서 그 고장의 젊은이들은 ‘조선의 나폴리’라 한다. 그러니만큼 바다 빛은 맑고 푸르다.
⎯ 소설가 박경리
그 잔잔한 바다, 그 푸른 물색, 가끔 파도가 칠 때도 그 파도 소리는 내게 음악으로 들렸고, 그 잔잔한 풀을 스쳐가는 초목을 스쳐가는 바람도 내게 음악으로 들렸습니다.
⎯ 작곡가 윤이상
통영은 기후가 좋고 일반 서민이 생활하기에 좋은 곳이다. 풍광과 풍물은 예술에 영향을 많이 주는 법이지.
⎯ 화가 전혁림
바다. 특히 통영(내 고향) 앞 바다-한려수도로 트인 그 바다는 내 시의 뉘앙스가 되고 있다고 나는 스스로 생각한다. 그 뉘앙스는 내 시가 그동안 어떻게 변화해 왔든 그 바닥에 깔린 표정이 되고 있다.
⎯ 시인 김춘수
나의 이야기는 내 밑바닥에 깔린 고향에 대한 시감이 원천이나 그것은 바로 나의 노래다.
⎯ 소설가 김용익